일단 이 글은 부자 되는 방법이 아닙니다.(제목을 저렇게 써놓고 이렇게 바로...?)
부자가 될 확률을 높여주는 방법을 알려드린다고 해야할까요.
부자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닙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죠.
돈이 많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내가 가진 돈이 많든, 적든, 없든, 빚이 있든 이를 계산하는 식은 모두 같습니다.
- 지금 나한테 있는 돈 = 지금까지(나한테 들어온 돈 - 내가 쓴 돈)
이전에도 그랬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은 앞 쪽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자산 가치의 폭등이 낳은 파이어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나한테 들어오는 돈이 많으면 그게 베스트입니다.
지금 들어오는 돈이 충분해- 라면 지금 그만 읽고 나가시면 돼요.
하지만 대부분은 지금 이 문장도 읽고 계실 겁니다. 들어오는 돈이 충분치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오늘의 진짜 주제는 무엇이냐,
'나한테 들어오는 돈'은 내가 당장 통제할 수 없지만, '내가 쓰는 돈'은 지금 바로 통제가 가능하다.
아주 길고 장황하게 썼는데, 돈 아끼는 방법입니다.
저는 질문충이니 또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돈을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계획적인 소비를 한다, 쿠폰을 모은다, 특가 세일을 노린다, 백화점 말고 아울렛을 간다, 분별없이 쓰는 신용카드 말고 체크카드를 쓴다, 고정지출(스마트폰 요금, 구독료)을 줄인다, 등등 많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를 하지 않는, 돈을 쓰지 않는 것이죠.
10,000원 짜리 50% 할인하면 5,000원 줘야 하지만, 0원은 200% 비싸도 0원입니다.
너무 극단적이라구요? 맞아요.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죠.
꼭 필요한 소비만 한다. 이게 맞는 말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계획을 막 기깔나게 세우나?
저는 그러기엔 아주 게으릅니다. 어떠한 행위를 통해 소비를 막기보단, 제가 지닌 mindset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미리 말하자면 이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돈을 정말 아껴야겠다- 할 때 써보시고, 평소엔 이 mindset을 적당히 희석해서 생활하면 좋습니다.
제가 긴축 모드에 들어가면 모든 소비의 기준은 '이게 필요한가?' 입니다. 너무 추상적이죠?
여기서 '필요'란,
이 소비를 하지 않았을 때 나에게 해당 금액 이상의 손해가 오는가?
가 기준입니다. 핵심은 편익을 위한 소비가 아닌, 손실 hedging을 위한 소비입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소비를 통해 얻는 행복에 집중하지 말고, 소비를 하지 않았을 때 오는 손실이 있는지 보는 거죠.
이제 끝입니다. 모든 '소비'의 결정 과정에 저 기준을 넣으면 됩니다.
예시를 드리겠습니다.
어떤 약속 장소(학교, 직장, 친구 등)에 가기 위해 집에서 나왔습니다.
근데 비가 아주 많이 와요. 택시를 탈까요? 아, 물론 저는 알뜰한 사람입니다. 몇 만원이 아니라 약속 장소까지 겨우 7,000원 밖에 하지 않는 택시가 매우 타고 싶습니다. 버스를 타도 1,500원이 드니까 택시는 5,500원에 타는 셈이죠. 약속 장소에 20분 일찍 도착하면서 비도 안 맞는 거 생각하면 진짜 싸다. 이 정도는 타도 되겠죠?
네-! 라고 하셨다면 돈을 많이 들어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대부분의 경우, 택시를 타면 안됩니다.
택시를 타지 않으면 5,500원 이상의 손해를 보는 경우라면 타셔야 합니다.
위와 같은 특이 케이스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지각이 있겠죠?
왜 늦게 나왔습니까? 이건 본인이 준비를 늦게 해서 5,500원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갖고 반성해야 합니다.
지각 외에, 몸을 심하게 다쳤거나, 솜사탕을 운반하는 중이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버스 타도 됩니다.
택시를 굳이 타지 않아도 내게 물질적인 '손실'은 보통 없습니다.
정말 타고 싶은데 마땅한 핑계가 없을 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탐으로써 얻는 내 행복이 5,500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네에- 그러시겠죠오- 라고 하면 너무 비꼬는 것 같으니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20분 만에 5,500원을 벌었다!
5,500 × 3 × 209 × 12 ≒ 41,382,000
20분 동안 5,500원을 버는 걸 단순 계산하면 세전 연봉 4,868만원을 받는 사람의 20분과 같은 가치입니다.
기적의 논리죠? 하지만 기적이 없으면 돈은 모이지 않습니다.
예시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이 들 수 있지만, 위 예시만으로도 충분할테니 이쯤 쓰겠습니다.
세 줄 요약//
- 내 돈 = 들어온 돈 - 쓴 돈
- 필요한 소비만 하자
- 이 돈을 안 쓰면 더 큰 돈이 나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