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watch?v=wF-kBWmlb2I&t=881s
얼마 전 봤던 슈카 형님의 영상 요약과 느낀 점이다.
요약한다고 아무리 스크린샷 붙이고 해도 영상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므로, 재미없겠지만 짧게 글로만 요약하겠다.
대충 읽어보고 영상이 궁금하다 싶으면 보는 것으로 하자.
느낀 점은 기록용으로 남기는 것인데, 의견을 나누고 싶은 사람은 댓글도 환영이다.
요약//
2010년대 이미 시작된 Normal Path의 붕괴.
- Normal Path: 취직 -> 결혼 -> 대출로 집 구매 -> 평생직장에서 일하며 갚음
그리고 오늘날,
- 부동산 가격 상승 -> 2030 구매 불가 -> 점점 끊어지는 계층 이동 사다리 -> Normal Path가 아닌 "생존 Path"로 -> 주식/비트코인/알트코인 -> *Buy or Die
*단기에 성과를 내야 하는 투자 = 큰 괴로움
젊은 세대가 이러한 괴로운 투자를 하게 만든 것에 대해 어른들은 미안해해야 한다.
"미안합니다."
-슈카
한편, 사회에 만연한 줄 알았던 남녀 갈등이 사실은 2030에 집중.
특징으로는 극단적 비난과 비하.
2030은 이렇게 싸우고 분열하는데,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어디 갔는가?
아무도 제어하지 못하고, 할 생각이 있는 사람도 별로 없어 보인다.
왜?
- 찍히는 게 두려운 사람들
- 갈등이 확대되어야 이득을 보는 사람들
- 무관심자
가장 괴로운 것은 싸우는 당사자들.
억울함, 분노, 좌절, 두려움, 공포, 대인기피, 신뢰 저하, 눈치, 말조심, 나만 살아남기
아이: 우리 반에 괴롭힘 당하는 애가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 너는 끼어들지 마, 우리 귀한 애는 그런 거 하면 안 돼.
그날 밤 아이는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
요즘 밈으로 많이 유행하는 "멈춰!"는 과연 누가 해야 하는 말인가?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아닌,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여하고 이야기해야 함.
그럼 다시 젊은 세대의 성별 갈등으로 돌아와서, 어른들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 시대 어른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
교과서에 늘상 나오는 화합, 공존, 사랑. 다소 거창한 단어지만 어디 있나?
"멈춰!"
-슈카
느낀점//
갈등과 혐오의 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미움을 일삼는 2030 세대 구성원으로서 꽤 오랜 시간 동안 피로감을 느꼈다. 피로를 피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지웠다. 하지만 이제는 피부에 생생히 와 닿는, 사회에 만연한 적대감과 미움이 느껴진다. 그 와중에 슈카가 그림판에 "미안합니다"를 썼을 때는 굉장히 큰 위로가 되었고, "멈춰!"를 띄웠을 때는 감동까지 느꼈다. 따뜻한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나지만 누군가한테는 따뜻한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내 작은... 아니 아주 큰 바람이 있다면 내 세대가, 슈카 영상 제목을 빌려, 서로 사랑하기를 응원한다. 근데 너무 추상적인 말이니까 젊은 꼰대인 내가 딱 두 가지 제안만 해보자면,
-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해보고¹,
- 익명 커뮤니티 하지 말자².
1) 세상엔 틀린 것도 많지만 대부분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요즘은 "내 생각"과 다르면 틀린 거다. 그래서 화내고, 욕하고, 싸우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틀린 것 같아도 일단 다르다고 생각해보자. 처음부터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보단 많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2) 익명 커뮤니티는 집단을 구성하고, 집단의 구성원이 되면 다른 집단은 적으로 돌리기 십상이다. 우리 동네는 틀린 것도 맞고, 니네 동네는 맞는 것도 틀리고. 거기에 익명이 주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면? 어우... 난 그래서 익명 커뮤니티가 싫다. 아무 말이나 아무렇지 않게 하기 쉬워지니까. 세상이 바뀌고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이용자는 지금도 늘고 있지만 나부터 멀어져 보자.
이야, 쓰고 보니 정말 고고한 척하는 건방진 놈이다. 맞다, 난 답을 모른다. 그러니까 중간에서 비겁한 방관자 스탠스 취하고 있는 거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내 생각 써본 것이다. 내가 절대로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진심으로, 모든 걸 포용하는 현자가 나타나서 "이렇게 하십시오-"하며 우리에게, 이 미친 사회에 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무언가에 짜증 나고, 불편하고, 화나고, 거친 말 할 수 있다. 그래도 당장은 조-금만 참고 멈춰서 숨을 골라보자. "쟤가 나 때렸어요!" "쟤가 먼저 때렸어요!" 알겠다. 근데 지금 너네 둘 다 머리에서 피 난다. 서로 더 때려서 좋을 게 없지 않을까? 지금은 일단 모두 병원에 누워서 영양제 맞으며 한 숨 잤으면 한다.
P.S. 슈카형이 저렇게 좋은 말 해주는데 실시간 댓글창은... 제발 멈춰ㅠㅠ